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이야기

콜라겐 먹다 죽을뻔한 사연

by 씨디맨 2009. 12. 1.
320x100

물 끓이고 콜라겐 넣고 향기를 맡아보니


최근에 산성샴푸에 대해서 정보를 얻었고, 머리카락이 갈래 갈래 갈라지고 해서 산성샴푸를 하나 샀습니다.  산성샴푸 및 린스를 받고 그런데 2개의 커피믹스같은 것을 받았습니다. 사은품이겠지 하고 탁자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금색으로 포장되어있고, 꼭 커피믹스처럼 생겨서 먹는건가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고 나중에 먹어야지 하고 무심결에 올려둔것이죠. 휴일때 동생과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먹는 이야기가 나와서 그때 그거 먹어보자 하고 봤습니다. 100% Collagen (콜라겐) 이라고 써있네요. 콜라겐이라는 말에 좋은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위 사진과 같습니다. 상표명은 가렸지만 금색의 커피믹스와 비슷한 용기에 담겨있고, 뒤쪽에는 아무글도 써있지 않고 딱 앞면에 저 글자만 적혀 있습니다.

동생과 함께 100% 콜라겐이라면서 몸에 좋을거라며 한번먹어보자고 물을 끓였죠. 물을 다 끓인뒤 1개 잘라서 컵에 담았습니다. 하얀색 분말 가루형태였습니다. 뜨거운 물을 부었습니다.

그런데 향기를 맡아보는 순간, 뭔가 형용할 수 없는 이상한 향기가 납니다. 냄새가 좋지는 않더군요.  속으로 "100% 콜라겐인데, 원래 향이 이럴거야"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근데 먹어보려는 순간 정말 그 냄새를 참을 수 가 없었습니다.

동생이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자고 했고, 검색을 한 순간 충격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머리에 바르는 콜라겐이었다?


검색 결과는 머리에 바르는 콜라겐이었습니다. 먹는 콜라겐이 아니었죠. 경고문에 어린 아이의 손에 닿지 않는곳에 보관하라는 말이 있으니 더욱 먹을 생각이 안났습니다. 모두 버린뒤, 다음날 판매 업체에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먹어도 되나요?" 라는 물음에 "먹으면 안된다. 원래 먹는 용도가 아니라 머리에 바르는것이다. 먹으면 병원에 가야할지도 모른다" 라고 대답해주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건 머리에 바르는 용도로 만들어진 분말이었습니다. 다른 용액이랑 섞어서 쓰는것이라고 하더군요. 다만 이걸 그냥 처음 본사람은 먹는걸로 오해하기 쉽게 생겼습니다.

콜라겐 원래 먹는거라고 먹어도 괜찮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콜라겐은 식용, 공업용이 있습니다. 못먹는 콜라겐도 있다는 뜻이죠.



용기 모양이 차와 너무 비슷해




저만 모르는듯해서 모두 3명에게 사진을 주면서 이게 뭐처럼 보이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모두 "차 (마시는)" 가 아니냐고 대답했습니다. 혹시 몰라서 아는 여자직원과 동생에게도 물어보았지만 같은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당연 이걸 사용해 본 사람이라면 먹는걸로 생각을 안할겁니다. 다만 먹는것처럼 생겼다는게 문제겠죠.

이 제품자체에 하자가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시 말하지만 너무 마시는 차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먹으면 안된다는 경고문 하나도 없습니다. 개별로 판매가 가능한 상품인만큼 용기 뒤쪽에나 앞에 먹으면 안된다는 경고문이 있어야한다고 봅니다.


제가 만약 이런식으로 꽂아두었다면 동생이 아무 생각없이 먹었다면...

음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아무래도 가격이나 여러가지 생각해서 만든 커피믹스와 비슷한 용기 모양이겠지만, 경고문 하나정도는 넣어주었음 하는 바램입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제품 자체에 하자가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여러개 포장해서 판매 및 개별로 판매도 가능한 상품이었던만큼, 먹으면 안되는 콜라겐이라면 먹지말라고 경고문은 표시해주었어야 맞다고 봅니다.

저처럼 엉뚱하게 먹고 배탈나고 병원도 가야하는 분이 없었으면 하는 맘에서 글을 써봅니다.




댓글